심각해지는 서울쏠림, 지방부동산 시장 자체가 무너진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갭투자 차단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다. 집값 안정을 목표로 한 정책이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거래 절벽과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고 싶은 사람은 자금 조달이 막혀 움직이지 못하고, 팔고 싶은 사람은 가격 하락을 우려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경직이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 강남권과 일부 수도권 핵심 지역은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며 가격이 오르거나 강보합을 보이는 반면, 지방 중소도시는 하락과 미분양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지방 아파트 수백 채를 매도해도 서울 핵심지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격차는 극단적 으로 벌어졌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를 단순한 ‘상급지 선호’ 로만 해석해서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지역 간 가격 차이는 존재했지만, 최근의 흐름은 양극화를 넘어선 ‘초양극화’ 단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자산 가치가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지역과 급격히 붕괴되는 지역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주거 안정과 금융 시스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는 것이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의 충격은 실물 경제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미분양 증가로 자금 회수가 막힌 지역 건설사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하고, 협력업체와 고용시장까지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주택 가격 하락으로 노후 자산 가치가 줄어든 고령층이 주택연금으로 몰리면서, 금융위기 시기에나 보이던 가입자 증가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의 체력 저하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규제의 방향성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요 억제 일변도의 정책은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거래 단절과 지역 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 지역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