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임의경매 건수 1만건 넘어섰다.

 고금리 장기화가 부동산 시장의 약한 고리를 본격적으로 건드리고 있다. 최근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소유한 법인 명의 사옥이 임의경매 절차에 들어가면서, 금리 리스크가 더 이상 이론이 아닌 현실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초저금리 시기 공격적으로 대출을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한 차주들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경매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집합건물 임의경매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약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전반에서 경매 증가가 관측되고 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을 때 금융기관이 담보권을 실행하는 절차로, 시장의 자금 압박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실무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법인 명의 부동산에서도 동일한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개인보다 법인이 상대적으로 자금 운용에 여유가 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법인 역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연 2~3%대 금리를 기준으로 수익성을 계산했던 투자 구조가, 금리 5~7% 구간에서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경매 물건 증가가 곧바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매수자 우위 시장이 강화되는 것은 분명하다. 실수요자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급매와 경매를 동시에 비교하며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반대로 기존 보유자라면 대출 구조를 점검하고, 이자 부담이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냉정하게 재점검해야 한다.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은 ‘버티는 자와 정리하는 자’가 명확히 갈릴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버티기에는 현금흐름 악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부동산 실무에서는 수익률보다 현금흐름 관리가 우선이며, 과도한 레버리지는 언제든 경매라는 형태로 시장에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례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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